39조2항 전시 블로그 39(2)

39(2)

Posted in 1. 39(2) 전시소개 Photography Exhibiton 39(2) by kay209 on 11월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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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ed by 정진열 Jin Jung

전시개요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전시 오프닝: 2008 12 5 금 6pm

전시 기간: 2008 12 6 ~ 2009 2 15

관람 시간: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설명: -일 오후 2, 4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 http://www.artsonje.org

 

기획

한금현

 

참여작가

김규식, 노순택, 백승우, 이용훈, 전재홍

 

주최

아트선재센터, SAMUSO: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hibition Overview 

 

Period: 6th Dec. 2008 15th Feb. 2009

Opening: 5th Dec. 2008 6pm

Venue: Artsonje Center, Seoul, Korea

Contact Number: T. +82-2-733-8945

Opening Hours: Tuesday to Sunday 11am-7pm (Closed on every Monday)

Docent Tour: Tuesday to Sunday, 2pm & 4pm

Homepage: http://www.artsonje.org/asc/

 

Curated by Keum Hyun Han (kay209@hanmail.net)

Hosted by Artsonje Center, SAMUSO:

Participating Artists

Gyoo Sik Kim, NOH Suntag,  Seung Woo Back,  Young Hoon Lee, and Jae Hong Jeon

 

 

 

정치 사회적인 문제로만 여겨지던 전쟁, 군사 이미지들은 동시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계층이 부딪치는 일상적인 상황 안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맹목적인 순종과 절대적인 믿음과 희생으로 연결 지어졌던 정치적인 이미지들은 잡지, 장난감, 상업적인 이벤트 등으로 일상 안에 개입되어 있고 자본주의적인 사회구조 안에서 다른 양상으로 변형되고 있다. 5명의 작가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사진의 대상을 이미지 안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부터 아이러니와 수수께끼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 작업에서 사진적 대상은 사진의 구조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데올로기, 자본과 문화, 상품과 상업주의에 의해서 가리워져 버린다. 또한 이들 작가들은 각자 상이한 관점으로 일상생활에 내재되어 있는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바라보며, 단편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 형식으로 사진 이미지를 지식의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의 사진은 단지 정보와 기록을 전달하거나 조형적인 감각만을 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진의 대상을 탐구하고 성찰을 통해서 감각적인 지식의 체계로 들어서고 있다. 

 

The images of war and military culture face diverse circumstances in ordinary life, which have been regarded as political and social issues. But they clash with individual and collective situation and are accepted differently in current society in Korea. Those images exist in the middle of ordinary life such as magazines, toys, and commercial events, which are not only regarded as blind obedience, absolute belief and sacrifice for the nation but also connected with capitalist structure and indifference of violence. Five participating artists use photograph in their own strategic ways to express irony and riddle inside the process of transferring objects to photographic images technically and contextually. For that reason, objects in their photographs are shaded by a structure of photograph as well as ideology, capital, culture, and commodity. Moreover, the artists do not only produce fragmentary images of a specific situation in Korea but also attempt to draw photographic images into the dimension of knowledge through a long term project based on research and observation. Their images are not just delivering information and documents rather stepping into the system of knowledge as well as presenting visual senses.

좋은, 살인

Posted in 3. 글 Essays, 노 순택 Noh, Suntag, 좋은, 살인 by kay209 on 4월 6, 2009

 

문제는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사고’할 만큼 충분히 냉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나 아렌트

 

문제의 발단은, 그의 고백이었다.

그는 하지 말았어야 할 고백을 털어 놓았던 것일까?

스물두 살의 앳된 젊은이였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꿈을 품었고, 그 길로 한 발짝 한 발짝 착실한 걸음을 걸어온 청년이었다. 짐작컨데 빨간 마후라의 작은 낭만도 그 안에서 꿈틀거렸으리라. 4년을 걸었다. 4년의 땀을 흘렸다. ‘막바지’란 말을 써도 좋을 시점이었다.

 

문제는, 그가 뒤를 돌아보면서 시작된 듯하다.

유황불로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러 내려왔던 천사의 경고를 왜 떠올리지 못했던 것일까?

뒤를 돌아보지 말라던 경고를 어긴 롯의 아내가 시공을 초월해 참을 수 없는 유혹을 속삭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4년의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더 큰 문제는, 그가 앞을 내다보려 했다는 데서 불거졌다.

그것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했던 진정한 이유였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자는, 앞으로 이어질 길을 명상하려 드는 법. 그것이 그가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결정적 실수요, 사건의 도화선이었다. 절대금지준칙 하나! 모든 폭격자에게 폭격에 관한 명상을 금지한다!

 

그것을 ‘명상’이었다고 치자. 사실,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아무 것도 아니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할 뿐인데, 그것은 왜 문제가 된 것일까?

그것을 ‘고백’이었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 것도 아니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할 뿐이다. 대체 이깟 게 무어란 말인가?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짧은 일기를 썼다.

 

F15K, 넌 참 좋은 기계인데 요즘은 살인기계로 보여. 나는 심란해. 내가 이 기계를 몰게 될 수 있을 텐데, 실수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기계에 관한 명상

좋은 기계에 관한 명상

그것이 살인 기계가 될 수도 있다는 명상

이 심란한 명상

 

문제 중의 문제는,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의 상식적인 고민이 ‘문제풀이에 혈안이 된 어떤 수험생들’에게 출제되었다는 데서 터져 나왔다. 그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의 존재가 ‘아무 것’의 존재에서 비롯된다는 근본철학자들이었고, 모든 명상이 좌파적 망상과 근친교배를 통해 잉태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적출주의자들이었다. 이 수험생들의 전능한 능력은, 그들이 이미 적어놓은 답안에, 모든 문제를 꿰어 맞출 줄 안다는 데 있었다.

 

보수언론의 융단폭격이 시작되었다. 공사생도는 폭격기에 올라 버튼을 눌러보기도 전에, 기습적이고 전격적이며, 융단스러운 폭격에 맞아 만신창이가 되었다. 명상 속의 폭격이, 입장 뒤바뀐 채, 상황을 달리한 채, 현실이 되었다. 중앙폭격일보가 앞장서고, 조선폭탄일보가 맞장구를 쳐댔다. 그들의 사설에 따르면, 사관생도는 “반군(反軍)·친공(親共) 생각을 가진 자, 대당 1000억원의 F-15K를 갖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자, 좌파 전교조 교육에 물든 자”였다. 심지어 본인도 모르게 “공산당 선언을 버젓이 블로그에 올리는 자”가 되었다. 무책임하고 과도한 언술들은, 명상을 망상으로 변질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무 것’으로 전환되었다. 4년의 길은 거기서 끊겼다.

 

좋은 총은,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살인을 전제로 태어난다.

좋은 총은, 사람을 잘 죽이는 총이다.

좋은 폭격기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대량살상을 전제로 태어난다.

좋은 폭격기는, 사람들을 잘 죽이는 폭격기다.

한나 아렌트의 단언이 없다 하더라도, 폭력의 유전자는 ‘수단’이다.

수단은, 폭력의 입장을 대변한다.

 

폭력의 수단, 특히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폭력의 수단은 금세기 첨단정밀과학의 대변인이다.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의 기초과학에서부터 정밀기계공학과 항공우주, 전자공학, 광학, 전자기학 등 수두룩한 응용과학의 근대적 견인차는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 무기의 경제학이 국제정치와 맺고 있는 농밀한 관계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무기의 진보가 곧 과학의 진보였다는 근대적 사실, 그것이 국가적 찬양과 권고의 대상이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금지된 ‘사실에 대한 명상’…. 아울러 명상하는 자에 대한 빨갱이칠….

 

축제의 가면을 쓴 무기쇼가 전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한반도에도 상륙했다.

국가와 기업, 무기상인, 지역 커뮤니티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국가안보를 위해, 한미동맹강화를 위해, 첨단과학발전에 헌신해온 기업을 위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아이들 현장학습을 위해, 기타 모든 것들을 위해, 쑈쑈쑈가 벌어진다.

 

에어쑈, 헬기레펠쑈, 탱크쑈, 기관총쑈, 미사일쑈, 파일럿체험쑈, 지뢰쑈, 화생방쑈, 테러진압쑈, 야간침투쑈, 군복쑈, 건빵쑈, 온갖쇼….

 

스펙타클의 정점에는 적에게 인질로 잡힌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A-10 썬더볼트 전폭기와 AH-64D 롱보우아파치 헬리콥터의 환상적인 특급구출작전이 장착되어 있다. 우리 편을 건드린다면 그 누구도 용서치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단 한 명의 아군도 소중히 하겠다는 따뜻한 휴머니즘이 이 작전의 요체다. 작전수행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야기될 ‘이유 없는 희생’에 대해선 언급하지 말자.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랙호크다운’이 그 끈끈한 전우애와 최첨단 휴머니즘의 전개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

 

폭탄이 터질 때마다, 기합이 울려 퍼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앗싸, 부라보!

 

그래, 앗싸, 부라보….

어쩌면 ‘앗싸, 부라보였을 것이다.

문제의 사관생도가 F15K라는 좋은 기계에 올라, 빨간단추를 누르며 외쳐야 할 단어는 “앗싸, 부라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폭격자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은 ‘고뇌’였다.

가상폭격의 관람자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은 ‘심란함’이었다.

 

경고: 지각은 참여를 요구한다.

 

금지된 고민, 금지된 지각, 금지된 기억, 금지된 인식의 늪에 빠진 자는 탈출을 꿈꾼다. 허나 탈출은 허용되지 않고, 강제방출이 그를 기다린다.

 

이쯤에서, 금지된 기억 하나를 꺼내어 보자.

 

1945 8 6일 아침, 8 16 2초에 초강력 무기의 꿈은 실현되었다. 12,500톤의 다이너마이트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최초의 원자폭탄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히로시마 상공에서 폭발했다. 새로운 종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첫 1초는 다음과 같이 전개되었다.

 

0.0 : 폭탄이 히로시마 중심부의 시마병원 약 600미터 상공에서 출근시간이 정점에 이른 시간에 폭발했다. 중심부의 온도는 100만분의 1초만에 수백만도로 상승했다.

 

0.1 : 30만도의 온도를 가진 직경 15미터의 불기둥이 형성되었다. 그와 동시에 중성자와 감마선이 지상에 도달했고, 살아 있는 유기체에 직접 방사능 피해를 입혔다.

 

0.15 : 불기둥이 팽창하였고, 폭발의 파장은 더 빨리 팽창했다. 공기는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가열되었다.

 

02~0.3 : 계산하기 어려운 양의 적외선 에너지가 방출되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화상을 입혔다.

 

1.0 : 불기둥은 최대한 확대되어 직경 200~300미터가 되었다. 불을 확장시킨 폭발의 파장은 음속으로 퍼져 나갔다.

 

이 폭격으로 10만 명이 즉사했다. 또 다른 10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돼 서서히 죽어갔다.

 

이 심란한 기억들들, 이 심란한 인식들들, 이 심란한 장면들들, 이 기이한 충성들들, 이 좋고도 살인적인 기계들들….

 

한나 아렌트의 입을 다시 빌린다.

 

모두가 유죄인 곳에서는, 아무도 유죄가 아니다. 말하자면 집단적인 유죄의 고백은 범죄자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실행 가능한 가장 탁월한 방어수단이며, 그 범죄의 거대한 규모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데 대한 가장 탁월한 변명이다.

 

대체 뭔 소리일까?

 

경고: 사고는, 사고를 부른다.

 


 

한나 아렌트, 1969, 「폭력의 세기」, 김정한 역, 이후 출판사, 2000, p28.

이 문구는, 작가 안토니오 문타다스가 다양한 언어로 번역 전시했던 작품이다. 인식의 문제가 결국 참여의 문제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참여의 선행조건이 지각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여기에 ‘경고’를 더했다. 쉽게 말하면, ‘알면, 다친다, 뒤집어 말하면 모르는 게, 약이다가 아닐까 싶다.” 필자 주

스벤 리드크비스크,  2001,「폭격의 역사」, 김남섭(), 한겨례출판사, 2003, p240.

 

한나 아렌트, 1969, 「폭력의 세기」, 김정한 역, 도서출판 이후, 2000.

노순택, 문타다스 할아버지를 흉내내다.

  사고‘thinking’‘disaster’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필자 주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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